2019-10-01
레포 얘기 한참 하다가.. 이제 현실로 돌아와봅니다. 네.. 일단 뉴욕 증시 상승 마감했네요… 미국 주식 시장… 정말 강한 거 인정합니다^^ 엄지척입니다~ㅎㅎ 다른 나라 주식 시장은 여전히 빌빌거리는데 저 천장에 들러붙어서 계속 옆으로 옆으로 고점을 조금씩 높이려는 시도를 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뉴욕 증시에 대한 뷰가 그럼 바뀐 것인가… 아뇨..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구요… 물론 지금 상당히 개연성 있는 스토리로 나오고 있는 얘기… 미중의 스몰딜이 나온 직후 일정 수준의 추가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별도 에세이를 통해서 다루어드리겠지만 스몰딜이 나오더라도 과연 주식 시장에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할지는… 솔직히 좀 의문이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간만에 금 얘기를 해보죠. 제가 어쩌다보니 금 전도사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을 투자하는 것… 당연히 좋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전일 금 가격을 보시면 의미있는 레벨로 추락해버렸죠. 온스 당 1480불 선까지 밀려내려왔습니다. 아놔.. 이제 금은 끝난 것인가… 라는 걱정을 하실 듯 합니다. 일단.. 답부터 말씀드리면… 단기로는 추가로 더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얘기는 누가 못하겠나.. 라는 반발감이 드실 수 있으실텐데요… 지금 금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가 뭔지를 보실 필요가 있죠.
전일 뉴욕 금융 시장을 보시면요… 미국 주식 강세 & 미국 금리 상승(채권 약세)인데.. 단기 채권 금리(2년 금리)가 장기채권 금리(10년)보다 더 높게 상승했답니다. 그리고 외환 시장을 보시면 달러 가치가 여전히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99선을 넘어섰네요… 극단적 유로 약세는 이어지고 있고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통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1달러에 1200원선 하회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원화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조만간 1200원 위로 밀려올라가겠지만요~ㅎㅎ).
이런 현상은 언제 나타나느냐면요… 시장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미국의 성장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 생각할 때… 그래서 전세계 돈이 미국으로 몰리게 되죠. 미국 자산을 사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합니다. 달러를 사서 미국 자산을 사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와 미국 자산 가치… 즉 미국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게 되죠. 그리고 하나 더! Fed가 미국 내 양호한 유동성 흐름을 감안, 이에 맞춰서 기존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 생각할 때… 이런 현상이 강화됩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단기 국채 금리는 Fed의 통화 정책 스탠스를 따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장기 국채 금리는 Fed보다는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혹은 채권 시장의 수급을 반영하는 경향이 보다 강하죠… 오늘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듯 한데요… Fed의 금리인하 확률이.. 전일 드라마틱하게 낮아졌답니다. 10월 FOMC를 기준으로… 지난 주만 해도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5%였죠. 이틀 전에는 10월 금리 동결 확률이 50%까지 스물스물 올라왔는데요… 어제 이 확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58%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다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58%까지 높아진 것이죠… 네… 10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2월 자료도 보시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지난 주 27% 수준을 보이다가… 이제… 보니까… 32%까지 높아졌네요.. 네.. 10월을 넘어서 연말까지 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다.. 라고 보는 시각이 32%까지 올라간 겁니다.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렇기에… 지금 레벨보다 수차례 추가 인하를 기대하면서… 먼저… 설레발치면서 미리 푸욱 하고 밀려내려갔던 단기 국채 금리(Fed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드렸죠?)가 파악! 하고 밀려올라온 것이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네… Fed의 금리 인하… 결국 달러를 많이 찍어 뿌리게 되면… 금은 가만히 있는데.. 달러의 공급이 늘어납니다. 그럼 온스 당 1200불 하던 것이… 1온스는 그대로 있는데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온스 당 1550불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시장은 미래를 봅니다.. 투자는 항상 지금의 모습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면서 진행이 되곤 하죠. Fed의 금리 인하가 하나의 거대한 추세이고… 수차례 추가 인하가 맞다라면… 달러의 공급이 가까운 미래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나겠죠? 네… 그럼 금 가격이 이를 미리 반영하면서 하늘까지 치솟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비유띠 벗뜨.. 생각보다 Fed의 금리 인하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작용하게 되면… 금 가격이 고개를 숙이게 되죠. 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전일… 금 가격은 1%이상 하락하면서 1480불 선으로 주저앉았던 겁니다.
지금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겠죠. 저는 올해 연초 연간 전망에서 ‘금의 시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Fed의 통화 정책이 매우매우 완화적으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했던 바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타이틀 역시 ‘금의 시대2’가 될 것 같다는 생각… 아직까지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얘기인 즉슨… 현 수준 대비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얘기겠죠.. 네.. 맞구요.. 이유를 간단히 설명드려봅니다.
지금 Fed는 내부 Civil War의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 시그널을 보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선제적인 금리 인하이기에… 미국 경기가 여전히 좋더라도… 앞으로 안 좋을 것 같은 징후를 확인하면 미리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의 하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거죠. 그러나… 선제적 금리 인하로… 미국 경기가 흔들리지 않고 멀쩡하면 트럼프는 이런 Fed의 스탠스에 기반 무역 전쟁 쌈질을 더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겁니다. 미국 증시가 잠시 휘청하면 Fed를 후달궈서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금리 인하하면… 바로 트위터 띄워서 관세를 부과하느니 마니.. 이런 얘기를 던지는 겁니다.
그럼 결국 Fed의 선제적 금리 인하가 미국 경기의 하방을 받쳐준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무역 전쟁을 더 이어가게 하면서 조만간 다시 미국 경기가 흔들리는 악재로 돌아온다는 얘기도 되는 거쟎아요? 전자에 방점을 두면.. 즉 경기 하방을 강조하면 금리 인하를… 그리고 무역 전쟁 연장에 방점을 두면… 금리 동결을… 강조하게 되겠죠… 여기서 파월이 내린 결론…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 인하하겠다라고 말하죠… 네.. 선제적(preemptive) 금리 인하가 아니라… Behind the Curve라고 하는데요.. 경기 상황을 보면서 금리 인하를 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 된 건가요?ㅎㅎ
적극적으로 찍어낼 듯 하던 Fed가 몽니를 부리게 됩니다. 그럼 당연히 적극적 금리 인하에 취해서 파티를 하던 금 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거겠죠.. 8월 말 잭슨홀 연설 이후 금 가격은 온스 당 1500불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멈추고 박스권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하나 여쭤보죠. Fed의 금리 인하는 여기서 멈춘 것일까요? 아니아니.. 한두차례 인하하면 끝이 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몰딜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이상 의미있는 투자가 살아나지 못할 듯 합니다. 투자가 살지 못한다는 것은 경제 성장의 근간이 제대로 돌아서게 되지 못한다는 얘기죠…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는데.. 이른 바 펀더멘털이 계속 약화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겁니다. 그럼 무역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펀더멘털 훼손 우려… 라는 것이 이슈가 되면… 다시금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이보다 더 근원적인 금 투자 이유는… 이거죠… 지금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너무 많습니다. 네..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요… 화폐 표시 자산인 부채의 실질 가치를 낮춰주는게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화폐의 공급을 늘려서… 화폐 가치를 낮춰줘야 겠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노트북의 가격이 지금은 100만원이지만.. 화폐 가치가 크게 낮아지면… 이 노트북이 100억원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100억 부채를 갚아버릴 수 있습니다… 네… 투자의 실종은 성장의 둔화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성장의 둔화 뿐 아니라…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금리 인하의 재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금 가격의 중장기적인 강세를 만들어내겠죠..
단기적인 Fed의 몽니는 분명 금 가격에는 약세요인이지만… 현재의 거대한 부채 문제와… 투자 실종이라는 담론에 주목하신다면… 금 투자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2
네… 미국 제조업 지수가 47대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주저앉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크게 선회하는 모습입니다. 일단 시장 반응 보시면 주가 하락했구요…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참고로 장단기 금리 모두 하락했구요… 달러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지만 다른 대부분의 통화 대비로는 강세를 나타냈죠. 달러원 환율 역시 다시금 달러 당 1200원선을 뚫고 올라온 모습입니다.
하나 눈여겨 보셔야 할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국채 금리의 하락입니다. 장기 금리(10년 국채금리)는 0.009%하락하면서 1.635%를 기록했구요… 단기 금리(2년 금리)는 0.014%하락하면서 1.542%를 마크합니다. 뭐… 금리 조금 하락했는데… 뭔 호들갑… 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일단 장기 금리의 하락폭보다는 단기 금리의 하락폭이 더 큰 편이죠.. 단기 금리는 Fed의 금리 정책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
장기 금리는 실물 경기의 둔화 여부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곤 하죠. 실물 경기 둔화를 반영한다면 장기 금리의 하락폭이 더 컸어야 할텐데… 단기 금리의 하락폭이 더 컸다?? 무슨 의미일까요? 네.. 이제 우리 이기적인 시장은 Fed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2~3주 동안 미중 무역 협상 스몰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몇가지 경기 선행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죠… 성장이 나와주면서… 엄청나게 풀려있는 유동성이 성장이 나오는 곳으로 쏴아~~ 하고 몰려갔답니다. 성장이 나오고 있을 때에는 시장이 Fed를 쳐다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불과 8월초만 해도 Fed의 금리 인하 소식에 오매불망 주목하던 시장이.. 9월에는 금리 인하 이후 나온 매파적인 코멘트.. 8월 말 잭슨홀 연설 직후 나온 애매모호한 코멘트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죠. Fed가 금리 인하를 하건 말건 경기 좋은데… 그냥 찌그러져 있어~~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ISM제조업지수가 호러 영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아놔.. 깜놀한 시장은 이제 습관적으로 우리 Fed를 찾죠.. 제가 Fed라면 정말 짱날 거 같습니다. 좋은 때에는 안부 전화도 안하고 개무시 때리던 것들이.. 조금 이상한 시그널만 나오면 무슨 자동반사로 Fed를 쳐다보는 것을 보면.. ㅎㅎ 열불이 날 것 같네요… 애니웨이… 전일 Fed의 10월 FOMC에서의 금리를 동결할 확률… 57%였다고 말씀드렸죠… 오늘 보니까요… 금리 동결 확률이 37%까지 무너졌네요… 다시다시.. 헷갈리실 분들을 위해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아니라..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37%로 내려갔다는 얘기는… 금리를 변경할 확률, 즉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겠죠..
네… 시장은 이제 금리 동결보다는 금리 인하를 강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자산 가격은 미래를 프라이싱합니다. 그 의미인 즉슨 시장이 이렇게 움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겠죠… 네… 금리 인하를 반영하면서 단기 금리가 크게 무너져내려온 겁니다. 그럼 주식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요? 10년의 상승 관성을… 그리고 파티가 끝나는 것에 대한 공포를 크게 갖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소식에 반응하려는 주식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당연히 반영하지 않았을까요? 네.. 그래서… 주식 시장 하락폭이 뉴욕 증시 기준으로 1% 수준에서 멈춘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잠시… 금 쪽을 보시죠… 전일 에세이에서… 금의 상승세는 끝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금 가격이 최근에 하락한 이유를 Fed의 금리 동결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설명을 드렸죠… 네.. Fed의 금리 동결 확률이 크게 낮아졌으니.. 금 가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당연히 상승했을 겁니다. 네.. 온스 당 1485불선을 탈환했네요… 경기가 제대로 무너지는 그 순간이… 찾아오면… 당연히 Fed가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될 테고… 그럼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오랜만에 성장과 금리의 틀을 가져와봅니다. 지난 9월의 아름다운 반등장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에 가능했습니다. 8월 말 잭슨홀 연설과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이후 금리 파트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죠.. 이 상황에서 성장으로 시장을 떠받쳐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ISM의 실망으로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이게 된 겁니다. 성장이 흔들리는데.. 금리가 내려와서 그걸 받쳐주지 않는다면 시장이 답을 찾지 못하겠죠.. 올해 1월부터 Fed는 무슨 자동반사처럼 금리 동결… 양적 긴축 중단… 금리 인하 예고… 금리 인하… 추가 금리 인하.. 이렇게 반응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게 움직여줄까요? 어제 에세이에서 Fed의 몽니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성장이 나올 때에는 몽니를 부리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주춤할 때.. 이럴 때에는 Fed를 쳐다봐야 하는데…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있으면… 시장이 긴장하게 되지 않을까요? 네… 8~9월 Fed의 미세한 스탠스 변화에도 불구…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이제… Fed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으니.. 이들의 코멘트 하나 하나에…. 금리 인하 확률 변화 하나 하나에 상당한 신경을 쓰게 되겠죠… 그리고 Fed의 몽니가… 한차례 저항이.. 시장을 강한 긴장 국면으로 밀어넣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2017년 말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서… 재정을 있는대로 털어서 경기 부양에 투하했었죠… 지금 미국의 재정 적자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무역 적자 역시 상당하죠… 그리고 Fed는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두차례 금리 인하에 양적긴축 중단이라는 카드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둔화의 추세를 막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비닐 봉투를 하늘로 쳐올리는 뻘놀이를 해본 적 있으신가요? 하늘로 툭툭 쳐올리면… 화악 올랐다가 서서히 내려오죠.. 또 치면… 화악 올랐다가 서서히 내려옵니다. 제가 다른 바쁜 일이 없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쳐올릴 수 있겠지만… 그게 가능할까요? 2018년 이후 뉴욕 증시 챠트를 보면.. 비닐봉지 쳐올리는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느낌… 그걸 지울 수가 없네요.. 그리고 9월 초 이후 크게 절상되었던 위안화 환율이 다시금 거의 원위치 수준으로 되돌려지는 지금의 모습… 큰 폭 반등했던 채권 금리가 빠르게 되돌려지는 지금의 모습… 전고점을 살짝 터치한 후… 힘겨워하는 주식 시장의 지금의 모습… 9월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전반적을 되돌려지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금리 인하라는.. 재정 지출이라는 소중한 카드가… 무의미하게 소진되어 가는 느낌 역시.. 같이 드는 건 왜일까요..
마지막으로… 상고하저 뷰에 대해서 몇월에 상고냐..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다소 민원성으로요..ㅎㅎ) 그냥.. 2018년 뉴욕 증시 챠트를 보시면서… 그 챠트를 보고 상고하저라고 하면.. 맞는 건지.. 그걸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럼 바로… 그래~ 그럼 10월부터 빠진다는 거지~~ 라고 답변하실 듯 한데요… 그냥 정확한 답변은 시점은 모르겠다는 겁니다. 상고하저는 그냥 언어일 뿐이죠… 정확하게 한다면 2018년 장은… “9월 말 상… 10월 초 하…”라고 표현해야겠죠.. 저는 이럴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아는 것은 아무도 쳐올리지 않으면… 중력에 의해서 비닐봉지가 내려온다는 것… 그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럼… 이런 반론이 나올 수 있죠… “그럼 나중에는 쳐올리는 사람이 힘이 다했으니.. 비닐 봉지가 계속 내려가서 못올라오겠네~~ 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누가 아나요.. 공조라는 이름의 동남풍이 불어서 비닐 봉지를 다시 하늘로 띄워주게 될지…ㅎㅎ 네.. 지금 당장도 모르는데.. 그 뒤의 얘기를 해드리면 더 헷갈리실 듯 하여… 마지막 두 문단은 그냥 참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6
아이들 데리고 계곡에 가재를 잡으러 갔었죠. 지난 여름에 가서 제 평생 처음으로 가재를 3마리 잡았는데요... 기분이 워낙 좋아서.. 애들보다 제가 신나서 서늘한 날씨가 찾아오기 전에 계곡에를 놀러 갔더랍니다. 민물 새우도 많이 잡고 가재도 6마리나 잡고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우오... 저 쪽 바위 위에 뱀이 한 마리 계시더라구요... 아놔.. 정말 살벌하게 생기셨길래.. 아이들과 그물 놓고 줄행랑을 치고 말았네요... 가을 정취도 좋지만 벌이나 뱀처럼 예기치 못한 위험들이 있는 만큼 유의하실 필요도 있을 듯 합니다. 차주에는 아이들 데리고 메뚜기 잡으러 가는데.. 장화를 신어야 하나 생각되네요..ㅎㅎㅎ (초딩 때 잡아보고 간만에 가는 건데... 제가 더 신났습니다~ㅎㅎ)
네.. 이제 시장 얘기를 해보죠. 일단 서두에 레포 얘기 종지부를 좀 찍고 가야할 듯 합니다. 설명을 드리면 드릴수록 오해를 더 많이 불러일으키는 아주 독특한 컨텐츠인 듯 하네요... T.T 일단 레포 시장 얘기를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레포 시장에서 은행이나 기관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장기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곤 한다고 했죠. A은행이 급전이 필요할 때... 레포 시장에 나가서 담보를 제공하면서 B은행에게 1일이나 7일.. 요런 식으로 초단기 대출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엥? 그럼 콜 시장하고는 뭐가 다른데...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죠(실제 이 질문이 있었네요..) 콜 시장은 은행들끼리 대출을 주고 받는 시장입니다. 엥? 그럼 지금 레포 시장하고 같은 거쟎아?? 아녀?? 라는 질문이 바로 나오죠... 일단 레포 시장은 시중 은행들 뿐 아니라 자금이 필요한 기관들도 자기들이 갖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이 다르죠...
그래도 뭔가 석연치 않죠.. 시장 참여자들이 다르더라도... A은행이 B은행에게 돈을 빌리려면 콜 시장에 가서도 빌릴 수 있는데 왜 하필 레포 시장으로 가는 거임???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렇게 정리하죠... 콜 시장은 은행들끼리 무담보로 1일 대출을 받는 시장이구요.. 레포 시장은 담보를 제공하고 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에게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장입니다. 은행에 가셔서 신용 대출을 받는데... 그냥 신용대출을 받는 게 금리가 싼가요.... 아니면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금리가 싼가요? 후자의 금리가 보다 저렴할 겁니다. 그리고 실제 무담보보다는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것이.. 자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훨씬 마음이 편하겠죠...
참고로요... 미국은 기준 금리를 콜금리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2008년 3월까지는 콜금리를 기준 금리로 하고 있었죠. 여기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타겟으로 하는 콜금리는 시중은행들의 1일 짜리 무담보 신용 대출...금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2008년 3월부터... 기준 금리를 콜금리에서 7일짜리 레포 금리로 바꾸었답니다. 아.. 이게 무슨 암호?? 이렇게 포기하지마시구요... 우리.. 레포 공부한 거 따라가보시죠... 레포는 담보대출이죠? 1일 짜리 무담보 신용대출이 콜 금리라면... 7일짜리 담보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가 레포 금리랍니다. 지금 한국은행은 7일짜리 레포 금리를 기준 금리 타겟으로 하고 있죠...
그럼 왜 08년 3월에 콜금리에서 레포 금리로 기준 금리 타겟을 바꾸었는가... 라는 질문이 바로 나오실 수 있습니다. 아... 꼬리에 꼬리를 물죠... 당연히 사연이 있었을 겁니다. 어디서 이걸 끊고 가는가가 중요한데요... 이렇게 생각해보죠... 은행들마다 신용이 다 다를 수 있죠? 은행의 사이즈에 따라서 신용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쟎아요? 그런데 이걸 천편일률적으로 콜 금리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금리를 제공한다면... 그걸 무담보로...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은행들이 담보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각 은행들의 신용이 보다 중요시될 겁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거의 동일한 금리를 중앙은행이 무차별하게 적용한다는 것이... 맞는가... 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레포 시장... 즉... 담보를 제공하고 7일 대출을 받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담보 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는 사람의 신용보다는... 담보가 보다 중요해지겠죠? 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천편일률적인 레포 기준 금리를 적용하기에 부담이 훨씬 적을 수 있답니다. 네... 일단 은행들이 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하지만.. 레포 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조금만 더 이어가보죠.
레포 시장에서 생기는 문제는요... 기존에는 은행들마다 엄청난 초과 지준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답니다. 2.5조 달러 정도의 초과 지준이 은행들에게 있었죠... 그런데... 양적 긴축을 하면서 은행들의 초과 지준이 크게 줄어들어서 1.3조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말씀드렸답니다. 음... 그래도 1.3조 달러면 여전히 금융 위기 이전 대비로는 아주 아주 많은 거 아님??? 맞는데요... 그때보다 은행들의 유동성 규제... 즉,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죠.. 규제의 변화 역시... 은행들이 예전보다 초과 지준을 많이 갖도록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죠...
하나 더.. 여유 자금은 줄어들었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채 공급을 늘린다고 말씀드렸죠? 국채는 채권의 왕입니다. 은행들은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데... 그 중에는 앞서 말씀드린 유동성 규제도 있지만 안전 자산만을 가져야 한다는 규제 역시 존재하죠... 그래서 안전한 국채로의 자금 쏠림이 강한 편입니다. 그럼 시중 은행들의 초과 지준... 즉 남는 자금들은 국채로 향할 가능성이 높죠.. 과거보다... 이런 초과 지준을 빨아들이는 국채도 많고... 그런 국채 발행 스케쥴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합니다.
그냥... 강남 아파트 청약을 앞두고... 현금 쌓아둔 청약자들은... 다른 곳 청약을 안하고.., 최대한 현금을 쟁여두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겠죠.. 네... 레포 시장에서 단기로 다른 은행이나 기관들에 대출해주기 보다는... 현금 쟁여두고... 언제든 강남 아파트에 여러 채 청약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국채의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 이게 시장에는 이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죠..
여기서 하나 더... 이런 질문 드려봅니다. 과거 대비 경제는 성장했고... 가계의 부는 증가했다고 하는데... 왜 우리네 삶은 이렇게 팍팍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냥 바로 답이 나오죠. 빈부 격차 때문이다~~ 라구요... 네... 그런 상식을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구요... 가계의 부가 증가했다라고 할 때... 증가한 부는... 사회 전체의 평균 개념일 겁니다. 전체의 부는 증가했지만... 고루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럼 이걸... 위의 초과 지준 케이스로 가져와볼까요? 초과 지준이 1.3조 달러로 과거보다는 훨씬 많다고 나와있죠? 모든 은행에 고루 이런 초과 지준이 늘어나 있을까요? 아님 특정 은행으로 초과 지준의 쏠림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음... 1.3조 달러는 은행들 숫자를 N빵해서... 골고루 퍼져있을 거 같음... 이라고 생각하시면... 지금의 이 현상을 이해하실 수 없을 겁니다. 특정 대형 은행에 초과 지준이 집중되어 있고... 어떤 작은 지방 은행의 경우 초과 지준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죠... 이들은 없는 현금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장기 국채를 샀다가... 단기로 세금을 내야하는데... 현금이 모자랄 수 있답니다. 그럼 국채를 담보로 7일만 대출을 쓰려고 레포 시장을 찾았는데... 모두들... 아니.. 현금 많은 그 공룡 은행들은 레포 시장을 쌩까고 있는 거죠. 다들 국채 시장에 투자하려고 현금 쟁여두고 기둘리고 있는 겁니다. 그럼... 당장 현금이 급한 지방 시중 은행은 이렇게 소리지르죠~ “8%줄 테니까 제발 단기 대출 좀 해주세요~~!!! 으으윽..”이라구요.. 이게 지금 레포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잠시.. 기사 타이틀 하나만 인용하고 지나갈게요...
“WSJ, ‘5대 대형은행이 장악한 레포... 연준에겐 골치’”(연합인포맥스, 19. 9. 27)
앗... 뭔가... 이 기사 타이틀만 봐도... 어떤 내용이 있을 것 같다~~ 라는 느낌이 오신다면... 지난 3~4차례에 걸쳐 적어드린 레포 스토리를 이해하신 겁니다. 여기서 5대 대형은행이라 하면.. 위에 적은 현금많은 공룡 은행들을 말하겠죠...ㅎㅎ
자... 그럼... 이런 작은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애들이 레포 시장에 없다는 것이 문제쟎아요? 그래서 Fed가 끼어들어서 슈욱~~ 대출해주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대출이 초단기 대출이라는 거죠... 금방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게 이게... 돈 있는 것들은 여전히 레포 시장에서 대출 해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작은 시중 은행들의 자금 부족은 여전히 지속되구요... 이들에게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답이 안나오죠... 말이 좋아 대출 연장이지... 대출 연장!! 이렇게 소리 질러 해결되는 게 아니구요... 레포 시장에서... 1일 만기로 대출을 다시 해주는 겁니다. 그럼 간신히 자금을 구했던 작은 시중 은행은... 빌린 돈으로.. 1일 만에 갚아야 하는 대출을 상환하는 거죠. 네.. 빚으로 빚을 갚는... 차환 발행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거 근원 문제의 해결이 없다면... 즉 레포 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땡겨올 수 없다면.. 계속 Fed가 레포 시장에서 머물면서 대출을 해줄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일단 Fed는 말했죠.. 일단 10월 10일까지 지켜보겠어요~~ 라구요... 10월 10일까지는... 이런 작은 은행들이 돈이 모질라서 도와주세요~ 하면... 레포 시장에 Fed가 끼어들어서 대출을 해주겠다는... 즉... Fed가 레포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자.. 여기서 스톱!! 잠시 기사 인용하고 갑니다.
“미 연준, 긴급자금 공급 10월 10일까지 연장... ‘단기 금리 급등 억제’”(뉴시스, 19. 9. 21)
하나 더.. 이게 스탠딩 레포 아니냐... 라고 물어보시는 분 계십니다. 스탠딩 레포는요... 연준이 상설로 레포 시장에 참여하는 거죠. 언제든지 원하면.. 만기도 없이 참여해서... 필요할 때마다 레포 시장에 대출을 해주면서 도와주는 겁니다. Fed가 레포 시장에 계속 상주하면서 서있으면(standing) 스탠딩 레포구요.... 일시적으로 와서 지원해주고 있는 거면... 스탠딩이라고 할 수 없겠죠.. 10월 10일까지 서있겠다고 해서... 스탠딩이라는 말을 쓰면 안될 듯 합니다.ㅎㅎ
자.. 그런데 레포 시장 최근 돌아가는 품을 보니까.. 이거 답이 없는 거죠. 그래서 Fed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제 나온 기사 인용하죠.
“뉴욕 연은, 레포 운영 11월 4일까지 연장”(연합인포맥스, 19. 10. 5)
이게 무슨 얘기인지 느낌이 오시나요? 네.. 11월 4일까지 지원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얘기해준 겁니다. 스탠딩 레포가 되려면... 아예... 만기를 박지 않고.. 혼란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 곁에 있어 줄게~ 라고 따뜻하고 느끼하게 얘기를 해주면 되는 겁니다. 아직은 스탠딩 레포가 아니랍니다..
아.. 오늘 다뤄야 할 얘기들이 많은데.. 또 레포 얘기하다가 망했네요... 이왕 망했으니 폭망까지 갑니다. 이런 질문 주신 분 계십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보면... 최근의 레포 시장 자금 혼란으로 인해 양적완화를 다시금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요... 언제쯤 시작하게 될 듯 한지를... 물어보시곤 하죠... 일단... 지난 수 년간의 패턴을 보면... 시장이 아리까리할 때 양적완화가 나와주면... 주식 시장이 큰 폭 상승했죠... 당연히 이유가 뭐가 되건 양적완화를 재개하면... 주식 시장에 호재가 되는 건 맞을 겁니다. 그런데요... 일단... 레포 시장의 혼란 때문에... 양적완화를 하게 된다... 이게 맞는 얘기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양적완화는요... 아예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채권을 모두 높은 가격에 사들여서... 시중은행들의 현금 보유를 크게 늘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죠. 네.. 시중은행들에게 초과 지준을 늘려주는 겁니다. 그럼 굳이 스탠딩 레포를 할 필요도 없죠. 은행들의 현금 보유가 넘치면... 레포 시장에서 대출 받기가 정말 쉬울텐데.. 굳이 Fed가 끼어들어서 대출을 해줄 이유가 없답니다. 그럼 지원하러 나와있던 Fed의 레포 지원군은 원대 복귀를 해도 되는 것 아닐까요? 네... 데일리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해주는 스탠딩 레포보다는... 양적완화로 아예 시중은행들의 현금을 늘려주는 게... 근원을 해결하는 해결책이겠죠.... 그러니... 양적완화가 다시금 재개된다... 라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비유띠 벗뜨.. 잠시 생각해보죠. 지금 시중은행의 초과 지준이 모자라서 문제가 생긴 건가요... 아니면... 초과 지준 자체는 아주 부족하거나 하지 않은데... 특정 은행으로의 쏠림 때문에... 레포 시장에서 자금이 부족한 작은 중소 은행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답은 후자일 겁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가계의 부가 더 늘어난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부자만 더 부유해지면.... 전체 평균 부는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우리네 서민들의 삶은 계속해서 팍팍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게 그 유명한 평균의 오류일 겁니다. 양적완화는... 결국 전체적인 초과 지준을 늘려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럼 힘겨워하는 일부 중소형 은행들의 자금 부족 문제 때문에... 전체 초과 지준을 크게 늘려주는 양적완화를 할 필요가 있는가의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빈대 잡으려고 초가 삼간 다 태운다..., 라는 얘기가 그냥 생각나는 케이스 아닐까요? 양적완화보다는 스탠딩 레포 정도를 고려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크음... 그럼 양적완화는 안하는 거냐... 라고 실망섞인 질문을 주실 수 있죠...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놔... 무슨 에세이가 앞뒤가 하나도 안맞니... 라는 불만이 바로 나오실텐데요... 지금 레포 시장의 자금 부족 문제만으로는 양적완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면적인 경기 둔화가... 그런 합병증이 찾아오면...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국채 발행이 보다 크게 늘어나게 되면... 그래서 현재의 초과 지준이 확실히 부족하게 느껴지면... 레포 시장의 문제 역시 함께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양적완화를 다시금 진행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양적완화를 넘는... 보다 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리하죠.. 레포 시장의 문제 하나 때문에 스탠딩 레포는 몰라도... 양적완화의 재개를 논하기는 조금 성급한 듯 합니다. 근본적 미국의 성장 둔화와...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절대적 초과 지준의 부족... 이런 압박이 함께 찾아오게 되면... 그 때에는 레포 시장의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겸... 겸사 겸사 양적완화를 재개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후우... 어렵네요... 진짜 2주 내내 레포 얘기만 한 듯 합니다. 이게... 쉬운 얘기가 아니라서... 이렇게 긴 지면을 잡아먹게 되네요...
이번 주... 이슈가 많죠... 미중 무역 협상에서 스몰딜 얘기도 나오구요.... 문제가 생기면 Fed가 금리 내려줘서 해결해주겠지~ 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파월 의장의 연설 역시 준비되고 있습니다. 9월 초중반의 강력한 반등장이... 9월 중반 이후... 수일 만에 크게 꺾여버렸죠... 이런 시점에서 다가오는 빅이슈들... 어떤 영향을 줄지... 다음 번 에세이에서 자세히 이어가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10-08
이제 늦가을의 정취가 제법 나네요. 오늘은 점심 식사를 하고 한강 고수부지를 잠시 걸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보내주기엔 오늘 날씨가 너무 매력적이네요~ㅎㅎ 다들 바쁘시겠지만 이럴 때일 수록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와… 정말 글로벌 금융 시장 이슈가 많네요.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핵심이 되는 규제 관련 이슈나 시스템 관련 이슈는 배제하고 얘기하자고 했다고 하죠… 사실… 이거 빼면… 그냥 단순히 이런 얘기로 귀결됩니다. “콩 사줄 테니까 먹고 떨어져~” 이 정도겠죠… 지난 5월의 협상 분위기에서 아직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이 금융 시장 개방을 하면서 이번 무역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않겠는가… 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저 역시 풀린다면 이 쪽에서부터 풀려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 금융 시장 개방은 미국 금융 기관들이 중국에 들어와서 자기들이 해먹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만… 중국 자신의 입장에서도 필요하죠.. 언제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나라가 수출 경기 부양으로 버틸 수 있겠어요… 결국 내수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금융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겁니다. 아울러 위안화가 국제화가 되어야… 미국처럼… 편안하게 금리를 마구잡이로(?) 인하해도 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죠. 지금처럼 위안화가 이머징 통화 단계에 머물러있게 되면 3~4조 달러의 외환보유고로도 자본 유출이 쉽게 커버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위안화가 국제화가 되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널리 쓰여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교역 뿐 아니라 금융 거래에서 쓰여줘야 합니다. 네…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은…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중국에 당연히 필요한 얘기겠죠.. 음.. 이 부분은 상당히 긴 얘기입니다. 주중 에세이니까… 지면 관계 상 요 정도만 살짝 터치하구요… 주말 에세이 등 차후에 중국 금융 시장 개방 부분을 좀 다뤄보도록 하죠. 새벽 뉴욕 시장 움직임 코멘트도 드려야 하쟎아요?ㅎㅎ
전일 뉴욕 주식 시장… 막판에 하락 반전을 하면서 나스닥 기준으로 약 0.3%수준 하락하면서 마감했죠… 미중 무역 협상이 난항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감에 하락했다라고 하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미중 무역 협상 난항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면… 다른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우선 무역 협상 불발… 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것 기대감이 커질 겁니다. 그럼 일단.. 국채 시장에서는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모두 내렸을 겁니다. 그리고 추가로 달러 공급을 늘린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달러 공급이 늘어날 때 가장 수혜를 받는 금 가격이 상승해야하겠죠… 그래서… 홍홍.. 채권과 원자재 시장을 보는데.. 헉… 채권 금리가 꽤 높게 올랐네요.. 장기 단기 가릴 것 없이 이틀 전의 바닥 레벨에서 꽤 강한 리바운드를 보였습니다. 헉.. 그러면 금은??? 네.. 금 가격… 도 무너지면서 온스 당 1500불선을 재차 깨고 내려왔네요… 그럼.. 이건 무역 협상 불발에 대한 우려로 인한… 하락이라고 할 수 없겠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맞지만… 금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했기에(채권 가격이 하락)… 그렇게 설명할 수 없겠죠..
주가 하락 – 금리 상승 – 금 가격 하락…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그림일까요? 네… Fed의 몽니를 시장이 걱정할 때 나오는 그림입니다. Fed가 금리 인하를 하라고 압박하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버티기에 나서고 있는 그림이라는 거죠… 네… 이럴 때에는 다른 생각 하지 마시구요… 네이버에 “파월”이라고 쳐보시면 기사를 찾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뭔 소리 하신 건지… 잠시 보죠.. 기사 인용합니다.
“파월, 연준의 독립성 중요성 강조…. 통화 정책 언급 안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독립적인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정책을 계속 비판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7일 마리너 에클스 다큐멘터리 시사회 연설에서 정치적 고려에서 중앙은행을 멀리하려 했던 그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에클스 전 의장은 1934년부터 1948년까지 연준 의장으로 활동했다.
파월 의장은 에클스 전 의장에 대해 "연준 의장으로 내 생각에는 미국이 오늘날 정치적인 압력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으로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가 다른 누구보다 더 기여했다"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19. 10. 8 후략)
파월 의장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 에클스 의장의 독립적인 통화 정책에 대해 상당한 밸류를 주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지원 사격을 위한 금리 인하 압박이 극에 달하고 있는 지금 등장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즉 통화 정책 결정에 정치가 끼어들지 마라~~ 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1930년대 인사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있는 겁니다.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거 딱히.. 좋은 비유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러는데요… 예를 들어 회사 팀의 팀장이… 팀원들에게 물어보는 거죠… 내가 팀장하니까 좋지 않니… 라구요… (아… 꼰대 기질… ) 그랬더니 팀원들이 직접적인 대답없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예전 팀장님 겁나 좋았다구요… 그러면서 회상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죠… 무슨 의미일까요? T.T
네… 이번 비유는 제대로 실패한 듯 합니다. 비유는 어색해도 무슨 얘기 하고 싶은지는 전달되지 않았나요?ㅎㅎ 혹시 더 좋은 케이스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ㅎ 파월이 이런 연설을 했던 오늘 새벽… 트럼프는 이런 얘기를 하죠…
“트럼프, ‘연준의 상당 폭 금리 인하 원해’”(연합인포맥스, 19. 10. 8)
자.. 시장은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요? 트럼프의 정치적 압력 앞에서 Fed의 Civil War가 시작되었다라는 말씀을 드렸던 바 있습니다. Civil War의 격화는… 제 때 시장을 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오지 못하게 할 수 있죠.. 시장은 전일 파월의 발언을 듣고.. Fed의 몽니… 즉 이10월 금리 인하가 어쩌면… 이라는 걱정을 했을 듯 합니다. 이에 주가가 하락했고… 장단기 금리는 모두 치솟고… 금 가격은 하락했겠죠…
성장과 금리로 마켓을 보고 있습니다. 성장 쪽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가고 있죠… 미중 무역 협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 금리 쪽에서 무언가 나와줘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하겠다고 립서비스 해주셔야 하는 분께서 갑자기 1930년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그립다는… 식의 코멘트를 던집니다. 성장 둔화가 가시화될 때 금리 인하라는 지원이 약하게 들어와준다면.. 네… 시장 상황이 어렵게 바뀔 수 있겠죠…
대공황 당시 에클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 분 얘기… 사실 제가 연초 적었던 에세이… 연간 전망인 “금의 시대”에서 다루었던 바 있습니다. 이 분 얘기도… 차후에 추가적으로 다뤄보도록 하죠. ‘에클스의 실수’라는 제목으로요..ㅎㅎ 네..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10-10
이슈가 매우 매우 많죠. 터키의 쿠르드 침공부터 시작해서 미중 무역 합의에서 스몰딜이 성사될지 여부… 홍콩 시위가 점점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까지… 참 어려운 상황인 듯 합니다. 이 많은 이슈들을 하나 하나 다 다루기에는 지면도 한정이 되어있구요.. 저는 그런 분야들에 전문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언론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계시리라 굳게 믿고.. 저는 지난 월요일, 화요일에 걸쳐 있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을 간단히 분석해볼까 합니다. 일단 기사 인용을 하고 가죠.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이제 (대차대조표를 늘릴) 때가 됐다"면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단기 국채를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동료들은 지급준비금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략)
이번 대차대조표의 확대 조치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시행된 경기 부양 차원의 QE와는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QE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기술적인 이슈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려가 고려하고 있는 단기국채 매입 방안은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채권 매입보다는 단기 국채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이 발언 때문에 파월이 양적완화를 하려는 것이냐… 혹은 이제 스탠딩 레포는 임박한 것이냐… 이런 질문 주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일단… 파월 의장은 첫째… 기사에서 인용한 것처럼 양적완화와는 정확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이게 스탠딩 레포와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잠깐 해드리죠.
중앙은행은 자금 시장에서 금리를 조절할 때 초단기 국채를 사용하곤 합니다. 초단기 국채가 가장 디폴트 위험이 적쟎아요? 예를 들어 100년 그리스 국채보다는 10년 그리스 국채가… 그리고 10년 그리스 국채보다는 1개월 그리스 국채가 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엥? 난 똑같은데??? 라고 하시면… 이게… 대화가 안되는 겁니다. 1개월 내에 그리스가 망할까… 혹은 100년 안에 그리스가 망할까… 이 질문을 드리고 있는 거죠… 적어도 전자… 즉 1개월 내에 그리스가 망할 확률은 극히 낮으므로… 아주 아주 신뢰도가 높은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화폐를 발행하면서 통화량 혹은 금리를 조절하곤 하죠.
양적완화는요… 초단기 국채 뿐 아니라… 단기 국채부터 10년 장기 국채까지… 사들이는 채권의 범위를 크게 넓히는 겁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일 때와 초단기 국채를 사들일 때와는 차원이 다르겠죠. 예를 들어 만기 7일짜리 초단기 국채를 사들이면… 7일 후에는 국채 만기가 되는 거쟎아요? 그럼 7일 후에 국채투자를 위해 주었던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아야 할 겁니다. 다시.. 다시.. 오늘 7일짜리 단기 국채를 중앙은행이 삽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국채를 샀기에..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되죠. 근데 7일이 지납니다. 그럼 국채 만기가 된 거쟎아요? 중앙은행이 그 국채가 만기가 되었기에… 다시 국채에 투자했던 원금과 이자를 빨아들이게 되겠죠. 그니까.. 만기가 짧은 국채를 사면 금새 만기가 돌아온다..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근데 10년 장기 국채를 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만기가 상당히 남아있겠죠? 7일 단위로 난리를 부리지 않아도 될 겁니다. 비교해봅니다. 7일 국채를 사면… Fed가 국채를 사들인 후 7일 동안만 Fed의 자산 사이드에 7일짜리 국채가 담겨져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7일이 지나면…. 그 국채는 사라지고… 다시 현금을 시중에서 빨아들이게 되는 거죠. 반면 10년 장기 국채를 한 번 사들이면… 그냥 뭐.. 느낌에 10년은 버티고 앉아있어야 하니.. 반영구적으로 자산 사이드가 팽창해버린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죠…
지금 Fed는 1년 이내 만기를 가진 국채들, 즉 T-Bill을 사들이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 중국은 단기 자금 시장에서 7일 혹은 14일… 짜리 유동성을 중국인민은행이 공급하곤 했죠… 문제는 7일, 14일 만기로… 계속 시중 은행이나 기관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계속 중앙은행에 가서 만기가 된 자금을 다시 대출 받아야합니다. 그래서… 중국인민은행은… 1년 이내 중기 대출을 해주게 되는데요… 이걸 MLF(Mid term Loan Facility)라고 하죠(이거 약자 맞나요??? 시간이 없어서 찾아보지 못하고 그냥 뇌피셜로 적습니다… T.T). Fed도 지금 상황에서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영구적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서 자산 사이드를 팽창시키는 양적완화와… 단기로 만기가 계속 돌아오기에… 자산 사이드가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는 현재의 단기 국채 매입은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Fed가 양적긴축처럼… 별도 긴축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는… 그리고 10년 국채가 만기가 되기 전에는 자산을 줄일 수가 없습니다. 반면… 단기 국채를 사들이게 되면… 3~6개월 후에는 단기 국채 만기가 오죠… 자산을 유지하고 싶으면… 만기 되어서 받은 자금으로 단기 국채를 다시 사면 되는 거구요…. 그럴 필요가 없으면.. 만기 국채 상환 받아서.. 자산 사이드를 줄여도 됩니다. 아… 생각보다 이 차이를 설명드리는게 쉽지 않네요…
그럼 이게 스탠딩 레포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스탠딩 레포는요… 자금이 부족해서… 레포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려는 급한 분들을 위해서 언제나 우리 Fed는 여러분들에게 급전 대출 해드립니다~~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서… 시중에 단기 자금을 뿌려서… 현재 레벨 대비 유동성을 늘려주는 프로그램과는 다소 차이가 있죠… 시중에 100억 만큼 유동성을 뿌려줄게~~ 라는 것하고… 정말 자금이 부족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A은행 혹은 B헤지펀드에게 언제든 돈 100억 빌려줄게~~ 라고 하는 건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아니… 스탠딩 레포를 하면 되지.. 왜 안하는 건데??? 이게요… 잘 생각해보시면요…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레포 시장에 나가서 자금을 끌 수 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이 만기가 조금 긴 자산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이자~~ 수익이 날 거야~~ 라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죠… 이를 모럴 헤저드라고 합니다. 스탠딩 레포 창구까지 만들어주면… 비빌 언덕이 있으니.. 훨씬 더 장기 자산들 사들이면서 투기질 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은 권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Fed는 그야말로 금융 기관들에게는 신입니다. 신이 일일이 나서서 자금 대출을 해주는 거… 무슨 긴급 위기 상황도 아니고… 진짜 위기 때에는 어쩌라고… 지금 상황에서 Fed가… 나서느냐.. 라는 반론도 존재할 수 있겠죠… 일단… 누구에게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중 유동성을 조금 더 주입하면서 현재 상황이 어떻게 풀려가는지를 살펴보자… 라는 스탠스라고 생각합니다.
아… 또 노잼 얘기 해드렸는데요… 애니웨이… 파월 의장이 얘기하는 것은 양적완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시장에서 양적완화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소나마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추가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서 선을 그어버렸네요… 뭐… 매파도 아니고.. 비둘기파도 아니고…. 뭐… 이런 느낌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파월이… 월요일에는 에클스를… 화요일에는 이 분을 마지막에 언급했던 것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잠시 기사 인용하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독립적인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정책을 계속 비판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7일 마리너 에클스 다큐멘터리 시사회 연설에서 정치적 고려에서 중앙은행을 멀리하려 했던 그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에클스 전 의장은 1934년부터 1948년까지 연준 의장으로 활동했다.
파월 의장은 에클스 전 의장에 대해 "연준 의장으로 내 생각에는 미국이 오늘날 정치적인 압력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으로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가 다른 누구보다 더 기여했다"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 19. 10. 8)
기사 하나 더 인용합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면서 존경심을 표했다.”(연합인포맥스, 19. 10. 9)
에클스와 폴 볼커… 폴 볼커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논리로… Fed금리가 18%까지 오르도록 유도했던 인물이죠… 당시 경기 둔화로 인해 중앙은행에 대한 불만… 그리고 경기 둔화로 인해 정치인들 역시 불만을 나타냈던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 실업률이 10%를 넘어섰죠… 에클스는… 30년대 후반… 과감하게 지준율을 높이면서… 긴축을 시도했던… (그로 인해 다시금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기는 했지만요…) 그런 인물이죠. 둘 다 경기 침체를 무릅쓰고 통화 정책을 구사했던…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스트롱 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옛날 사람 얘기할 수도 있지… 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이 분들을 강제소환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파월 의장이…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에세이도 복잡하네요..ㅎㅎ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10-13
오늘은 적어야 할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잡설없이 바로 들어갑니다. 일단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가 되었죠... 이 얘기하고... Fed가 유사 양적완화(?)를 단행했다는 얘기가 있네요... 이거.. 대단한 호재죠... 잠깐 생각해봅니다. 성장과 금리의 틀에서 마켓을 본다면.... 그 동안 성장을 좀먹어왔던 미중 무역 합의 문제가 해소되었으니 성장을 짓누르는 압력이 사라지면서... 성장 쪽은 올라오는 느낌이 팍 오겠죠... 그리고 금리 쪽... 유사 양적완화를 할 정도라면... Fed가 그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인데요... 그럼... 뭐 이번 10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역시 당연히 높지 않을까요? 미중 무역 1단계 합의가 되었고... Fed의 경기 부양 스탠스가 이어진다면... 당연히 주식 시장은 현재 수준보다 로켓처럼 치솟아야 할 겁니다. 그럼 이제 상고하저인지 뭔지.. 그 알 수 없는 수사는 집어치우고 가즈아에.. 베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팍 드실 겁니다. 그런데요... 제가.. 솔직히 고집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닌데...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 딴지를 좀 걸어볼까 합니다.
일단 지난 2주 정도... 제가 집중해서 말씀드렸었던... 그 핵노잼 얘기들... 네... 스탠딩 레포 관련 얘기들과 관련된 것이죠... 이번에 Fed가 대차대조표 확대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게 유사 양적완화라고 하는데요.. Fed 위원들만 전혀 그것과는 다르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술은 먹었어도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거 아냐~ 라는 시장의 비아냥거림까지 나옵니다. 일단 세부 내용 인용하고 들어가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부터 재정증권(Treasury bills)을 사들이며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소 내년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할 예정이다. 11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은 오는 15일부터 재정증권 매입에 착수한다. 연준은 우선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간 600억 달러의 재정증권을 순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후 재정정권 매입 규모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20년 2분기까지 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연준은 또 레포(Repo) 운용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레포를 최소 750억 달러 한도로 내년 1월까지 매일 운영하기로 했다. 기간물 레포도 같은 기간 동안 한 주에 두 번꼴로 운영키로 했다. 규모는 최소 350억 달러로 책정했다.”(연합인포맥스, 19. 10. 12)
일단 보시면요... Fed가 장기국채가 아닌 재정증권(T-bills)을 사들이면서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장기 국채를 사건... 재정 증권을 사건... 그렇게 해서 돈을 풀면... 이게 결국 양적완화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얘기가 좀 달라요... 왜 그런지 봅니다.
10년 장기 국채를 Fed가 사들이면서 돈을 찍어서 시중에 뿌립니다. 그럼 이 돈이 회수되려면 가장 기본은 10년 만기가 되어야겠죠. 10년 만기가 되면... Fed는 국채를 재무부에 돌려주면서 자금을 회수하게 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중간에 장기 국채를 유통 시장에 내다 팔면서... 시중으로부터 그만큼 자금을 흡수해오는 방법이 있죠. 이를 고상한 용어로 양적긴축이라고 합니다. 네...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이후 자금을 회수하려면 10년이라는 만기까지 기둘리거나... 아니면 양적긴축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자금이 한번 풀리면... 정책 변경을 하기 전까지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자금이 회수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런데.. T-Bill이면 어떻게 될까요? Bill이라는 것은 영수증.. 혹은 청구서 정도의 의미가 되겠죠. 채권이라고 부르기도 뭐할 정도로 짧은 만기를 가진... 길어야 1년이 안되는 만기를 가지는 국채입니다. 이런 단기 채권을 사들이면서 자금을 뿌려주는 거죠. 위의 장기 채권 매입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네.. 만기가 금방 금방 다가옵니다. 3개월 T-bill을 사들이면서 돈을 찍어 줍니다. 그럼 3개월이 지나면 T-bill만기가 오겠죠. 그럼 만기 자금을 회수하면 됩니다. 10년 장기 국채처럼 반영구적으로 자금을 찍어 뿌리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나요?
그럼 이런 짓을 왜 하는데?라는 반론이 바로 나올 겁니다. 네.. 우리 Fed의 왕비둘기 중 한 분이신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시카리 총재께서 여기에 대해 아주 인사이트풀한 코멘트를 주셨는데요... 잠시 인용하고 지나갑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대차대조표 확대 계획을 양적완화(QE)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1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대차대조표 계획에 대해 어리석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금융위기와 그 여파로 이뤄진 채권 매입과 같은 일종의 부양책이라고 보는 것은 혼란스러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금리를 떨어뜨리도록 설계된 QE와 대차대조표 확대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 부양과 무관한 대차대조표의 적정 확대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후략)” (연합인포맥스, 19. 10. 12).
자.. 위의 인용문 중에서 가장 핵심은요... 두번째 문단이죠... 경기 부양과 무관한 대차대조표의 적정 확대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최근 레포 시장에서 자금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금리가 튀어오르고 있답니다. 이런 불안감이 커지니... Fed는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불안감의 기저에는 은행의 초과 지준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파월 의장도...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은행들의 현금 유동성... 즉 초과 지준이 적절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은 맞는 것 같다라고 하는데요... 카시카리 총재 역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죠... 경기 부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만큼 적절한 초과지준을 공급해야 한다는.... 위의 표현 그대로라면 대차대조표의 적정 확대 규모를 따져서 그만큼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죠.
ㅇㅋ.. 여기서 제일 애매모호한 단어가 뭘까요? 네.. 바로 적절한 초과 지준 공급... 즉 대차대조표의 적!정!확대 규모라는 단어일 겁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자연적으로 자금이 보다 많이 필요할 것인데요... 경기 부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성장을 제대로 따라가 줄 만큼의 자금을 공급해주고 싶은 겁니다. 그걸 어케 알 수 있을까요? Fed의 금융 전문가들은 이 숫자를 정확히 알고서... ㅇㅋ.. 지금 봐서는 초과 지준이 정확하게 123억 4567만 8912불만큼 모자라니까~~ 그만큼 자금을 주입!! 이렇게 하면 정확한 자금을 공급해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딱 예시로 든 숫자만 봐도... 이거 계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팍 드실 겁니다.
그럼?? 우리 군대에 있을 때 영점조정 해보셨죠? 우로 1클릭 좌로 1클릭하는 거.. 미세 조정을 하면서 적정점을 찾아나가면 됩니다. 그럼 일단 600억 달러 정도 훅 뿌려보죠... 그런 다음에... 이게 너무 자금을 많이 뿌린 거면... 시중 자금이 넘치는 게 확인이 될 것이구요... 너무 적게 뿌린 거면... 조금 더 뿌려줘야 한다는 느낌이 좀 생길 겁니다. 만약 600억 달러 뿌린 것이 너무 많은 것이라면... 조금 회수를 하면 되겠죠? 반면... 600억 달러가 좀 모자라면... 100억 달러.. 200억 달러.. 조금씩 더 뿌리면 될 겁니다. 이렇게 해서.. 현 경제 상황을 반영한 적정 유동성을 늘려나가면 될 겁니다. 여기까지는 따라오셨나요? 이해안되시면... 다시 앞의 부분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아니면 길을 잃게 되요... T.T
자.. 다시.. 600억불을 뿌렸는데.. 돈을 너무 많이 뿌린 것 같아요.. 그럼 회수를 해야겠죠? 그런데 장기 국채를 사서 뿌렸다면?? 10년을 기다려야 회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양적긴축을 해야 하는데... 지난 달에 양적완화하고서.. 아~~ 넘 많이 뿌렸나봐~~ 쏴리~~ 하면서 담달에 양적 긴축을 하는게...모양새가 좀 그렇지 않나요? 그렇챦아도... 요즘 Fed의 가오가 많이 떨어졌는데.. 제대로 쩌리가 되는 느낌일 겁니다. 그래서... 단기 국채를 사는 거죠. 만기가 3개월 남은 국채라면... 600억 달러 뿌리고 너무 많이 뿌린 것 같으면... 3개월 후 만기가 돌아올 때.. 필요한 만큼만 단기 국채를 되사고... 너무 많이 뿌린 자금만큼은 만기 상환을 받아버리면 되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이런 과정을 일정 수준 반복하면서 카시카리 총재가 말한 대로... 적정 규모만큼만 대차대조표를 늘려놓으면 되는 거 아닐까요?
헉... 그런데... 매월 600억 달러씩 산다는데... 이번 달에도 600억 달러.. 담달에도 600억 달러... 다다담달에도 600억 달러.. 이렇게 사면... 저 플랜이 틀리는 거 아니겠어? 적정 규모 조절이 안되쟎아??? 라는 반론 나오실 수 있습니다. 이게... 기사를 그래서 잘 읽으셔야 하는 겁니다. 위의 인용문 중... 일부분 다시 인용합니다.. ,
“연준은 오는 15일부터 재정증권 매입에 착수한다. 연준은 우선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간 600억 달러의 재정증권을 순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후 재정정권 매입 규모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20년 2분기까지 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연합인포맥스)
네... 양적완화 같은 거 발표하면... 장기 국채를 향후 10개월 간 매월 600억 달러씩 사들이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죠... 이번에는 단기 국채를...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600억 달러 순매입하겠다.. 라고 발표한 겁니다. 느낌이 좀 오시나요? 네.. 지금 Fed는 단기 자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금리 급등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적정하게 주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처럼 경기 부양을 위해서 반영구적으로 시중에 마구 돈을 뿌리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죠... 이건 양적완화가 아니라... 국제금융센터의 표현에 따르면 Fed 대차대조표의 organic growth라고 합니다. 가장 비슷한 것이... 양적완화보다는 중국에서 지금 하고 있는 통화 정책이죠... MLF하고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MLF에 대한 얘기는 16년 4월 에세이에서 자세히 드렸던 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ohrang/374)
아.. 이 얘기 더 나가면... 정말 답 없으니까요.. 이 정도에서 그치도록 하죠. 정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에... 조금 더 이어가봤습니다. 이 긴 얘기를 통해서 설명해드리고 싶었던 것... 지금 Fed는 경기 부양적인 스탠스를 취한 게 아닙니다. 기준 금리 인하를 했는데... 오히려 Repo시장에서 금리가 튀어오르면서 말썽을 부리고 있는 거죠. 이렇게 되면 Fed의 기준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기에... 이걸 제어하기 위해 정책을 쓰고 있는 겁니다. 시장은 양적완화만 하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금융 위기 이후 10년의 학습을 통해 배워왔죠. 이번에도 Fed가 아니라 말해도... 거짓말 마~~ 양적완화야~~ 라면서 시장을 끌어올리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 그리고 이번 정책이 유사 양적완화인 듯 한데... 양적완화를 고민할 정도로... Fed는 경기 부양적이야... 그러니.. 이번 10월 FOMC에서는 더 좋은 선물을... 그리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선물을 주지 않겠어~~ 라는 허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네... 성장과 금리 중... 금리 사이드의 시장 기대는... 너무 나간 것 같다는 말씀을... 이 긴 얘기를 통해서 설명을 먼저 드렸습니다. 후우... 이제 성장 쪽 얘기를 해드려야 하는데.. 이게 무역 전쟁 관련 얘기가 되겠죠... 이건 2부에 이어가는 게 맞을 듯 합니다. 맨날 금리 얘기만 하고... 무역 전쟁 얘기는 하지도 않아~~ 라는 반발감을 우려... 2부를 지금 미리 적어둘 생각입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내일 오전에 하도록 할게요... 일단 그렇게 캄다운 하시고... 넘어가시죠~~ 주말 잘 보내시구요~~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2019-10-14
내일 아침에 올려드리려다가... 아침 회의 때문에... 타이밍을 놓칠 듯 하여...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지금 올려드립니다. 1부를 꼭 먼저 읽으시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네.. Fed가 경기부양적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틀리다는... 그리고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관계자들이 밝힌 이번의 재정 증권 매입은 양적완화와 같은 경기 부양적 통화 정책과는 맥을 달리한다는 코멘트가 정확한 것임을 지난 1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성장과 금리의 구도로 시장을 보자는 말씀을 계속 드려오고 있는데요... 금리 쪽에서 지원을 받을 게 그닥 많지 않다는 것... 일단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금리 쪽 지원 없으면 어떤가요... Fed 없이도 해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ㅎㅎ 네 미중 무역 합의라는 대형 호재가 있으니 성장 쪽에서 화끈하게 시장을 밀어올려주면 되는데 걱정할 것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요... 이번 미중 무역 합의 결과가... 참.. 해석하기 난해하더군요... 토요일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다음에... 이것 저것 뉴스를 계속 찾아보게 만드는... 그런 합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일단 합의 내용 관련 뉴스 기사를 인용해보죠.
“미국과 중국이 18개월 동안의 무역전쟁 끝에 처음으로 부분적이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세부사항이 많은 만큼 무역전쟁 최종 종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중략)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전쟁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구매량을 늘린 것이다. 미국은 이에 다음 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상대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미 시행 중인 3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조치의 향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향후 5주 동안 이런 내용이 담긴 제한적 합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중략)
그러나 정작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겨온 이슈들은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규제에 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화웨이 문제는 별도로 다룬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월 부과된 11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물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부과돼온 중국 상대 관세도 철회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측은 미국이 개선을 요구해온 자국 기업 산업보조금 지급 등 관행은 손보지 않았다.
에스와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자는 "이번 합의로 무역 분쟁으로 인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는 일은 일시적으로 미뤄졌다"면서도 "양국이 경제 갈등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 무역 합의는 실제라기보다는 겉치레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무역 전문가는 WSJ에 "이게 전부였다면 1년 전이나 그보다 더 빨리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19. 10. 12)
일단 팩트 위주로만 말씀을 좀 드려보죠. 이번에 중국은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했고... 미국은 당장 다음 주 초에 부과될 것으로 예정된 추가 관세, 즉 25%에서 30%로 관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연기하기로...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일단... 9월 말에도 중국은 이미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실제 구매했다는 기사도 나왔답니다. 잠깐 보시죠..
“중 상무부, ‘상당 규모의 미국산 돈육 / 대두 구매하기로 합의’”(연합인포맥스, 19. 9 .26)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초인가요.. 당장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일부 품목은 면제하겠다는 얘기를 했죠... 미국 국민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는... 인상 깊은 코멘트를 날리면서 그렇게 관세 부과를 연기했답니다. 당시에는 무역 합의를 위한 회담도 없었는데요... 그럼 이것도 일종의 스몰딜이 되었던 것이었나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일단 관세 인상 지연이라는 선물을 받았죠. 미국은 농산물 구매 증대라는 선물을 중국으로부터 받은 듯 합니다.. 근데요... 실제 농산물 구매는요... 지난 1월인가.. 2월이 보다 강렬했습니다. 중국은 당시 미국에게 1조 달러 수준의 미국산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얘길했던 바 있죠.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중국이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미국 물건을 많이 구매할 의향이 있다~ 라는 얘기를 했더랍니다. 믿기 어려우실 듯 하여... 기사를 인용하죠.
“중국, 향후 6년간 미국 제품 1조달러 이상 수입, 무역 흑자 제로로 ‘파격 제안’”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등 1조2000억달러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지만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미•중은 지난 (1월) 7~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에서 중국의 수입 확대 방안에 관해 상세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자동차•액화천연가스(LNG) 등 품목별 목표 시기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 해소와 함께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의 근절을 요구해왔다.”(아시아투데이, 19. 1. 19)
지난 1월 미중 분위기 좋았을 때 중국이 미국에 제안하면서 협상하자고 했던 안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쿠사리를 제대로 먹고 말았죠.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1월 결렬된 협상보다는 스케일이 다소 작네요... 중국은 당장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인해 지덜이 급한 돼지고기와 대두 매입을 얘기한 것이죠.. 이건 미국의 농부들을 위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중국 입장에서 너무나 다급했던 겁니다. 협상하기 정말 쉬운 이슈가 아니었을까.. 중국이 오히려 미국에게 양보를 하는게 아니라 요청을 했어야 할 사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음.. 농산물 구매보다는 금융 시장 개방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어떠냐~~ 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기사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난 주 금요일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금융 시장 개방 뉴스를 터뜨려줬죠. 잠시 내용을 인용해봅니다.
“중국 증권규제 당국이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을 없애기 위한 시간표를 발표했습니다. 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1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물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을 내년 1월 1일부터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뮤추얼펀드 회사와 증권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은 각각 내년 4월 1일, 12월 1일 없어질 예정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 기업들이 수십 년간 기다린 끝에 중국에서 금융서비스 기업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명확한 로드맵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KBS, 19. 10. 11)
일단 내년부터 중국 금융 기업을 사들일 수 있게 되었다~~ 라는 얘기가 되죠. 금융 기업이라 함은... 여기서는 선물회사가 해당되구요... 자산운용사(펀드회사),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소유가 가능해진다는 얘기죠. 이거 매우 중요한 이슈인 것은 맞습니다만.. 이것도... 이미 올해 초부터 중국이 이미 선물해주겠다라고 얘기했던 겁니다.. 잠시 당시 기사들 인용해보죠.
“중 대외개방 확대… 관세 인하 / 외투 제한 완화 / 해외 직구 등 활로”(아시아경제, 19. 3. 3)
“중 대외개방 확대… 관세 인하 / 외투 제한 완화 / 해외 직구 등 활로”(아시아경제, 19. 3. 3)
“중국 금융 시장 대대적 개방, 44조 달러 12개 분야 추가... 미중 무역 협상 타결 마무리”(글로벌이코노믹, 19. 5. 2)
“리커창, ‘금융부문 외자 규제 완화, 내년 조기 시행”(뉴시스. 19. 7. 2)
“중, 외국기관 주식 투자 한도 폐지.. 자본시장 개방 포석”(서울신문, 19. 9. 11)
이렇게 지난 3월부터 중국은 미중 무역 협상에 임하면서... 자기들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들을 이미 제안했던 바가 있구요... 특히 지난 5월, 7월, 9월 달에도 구체적으로 상기 내용들이 언급되어 왔던 바 있죠. 재미있는 것은요... 중국이 금융 시장을 개방하면... 해외 자본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밀 듯 밀려들어오느냐의 이슈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요... 당국의 승인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등의 행정적인 게인세이도 강하다고 하지만.. 더 힘든 것은 자본 유입은 쉬운데.. 자본 유출이 어렵다는 거죠. 해외 자본의 대중국 투자는 쉬운데... 나갈 수가 없다면...? 누가 중국의 금융 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달러 자금이 필요하기에 금융 시장 개방을 통해 해외 자본 유입만 계속해서 받으려고 하고 자본 유출은 어렵게 만드는 전략... 이거 참.. 쉽지 않죠. 이렇게 힘들 때 자본 유입만 땡겨받으려는 꼼수를 제어하기 위해서... 얼마 전에.. 검토되었던 것이 그 유명한 대중국 자본 투자 규제였었죠? 기사 인용해봅니다.
“자본유출 막고 유입만 촉진한 中, 반발 직면”
“자본 유출은 엄격하게 막아서고 자본 유입만 장려하던 중국의 일방적 자본계정 규제가 미국과 기관투자자로부터 반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역내 주식,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하는 등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반면 자금 유출에 있어서는 엄격한 모습을 보여왔다.
SCMP는 이에 대해 "백악관이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 상장을 폐지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의 일방적 자본계정 규제가 지난주 한 방 맞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연합인포맥스, 19. 10. 1)
네... 자본 유출은 막고.. 자본 유입만 받으려고 합니다. 그럼 어느 금융사가 중국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요.. 결국은 자금의 회수가 쉬워야 하는데... 이런 쪽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자본 유입만 받을 수 있다면 중국 입장에서야 웰컴 아닐까요? 하나 더... 만약 미국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들이 중국에 들어가서 영업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중국의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해외 선진 금융 기관에게서 자금을 빌리려고 할까요? 아니아니.. 표현을 바꾸어보죠. 중국의 국영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해외에서 들어온 금융 기관에게서 자금을 빌리고 거래를 하려고 할까요? 네.. 중국 국영 기업들이.. 이게.. 참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럼 작은 중소 민영 기업들을 대상으로 거래를 하거나... 아니면 중국에 들어와있는 외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해야할텐데.. 중국의 민영 기업들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 익히 들어서 아시죠?ㅎㅎ 외국계 기업들도... 중국에서 영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중국 당국에서 금리 등을 통해서.. 사실 상 국영 대기업들을 겁나 밀어주기 때문이겠죠. 국영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이나 인력, 그리고 정치적인 지원 면에서 훨씬 더 유리한 구조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이런 기사가 나오나 봅니다.
“주중 EU상의, ‘중국 개방 불충분해... SOE가 걸림돌”
“외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엔 중국의 경제 개방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주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진단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중 EU 상의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기업들이 직면하는 중대한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중국 국유기업(SOE)의 존재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파이낸싱 등에서 특혜를 받으면서 경쟁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중 EU 상의는 중국 정부가 이른바 중국의 방식으로 SOE를 개혁하면서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조르그 우트케 주중 EU 상의 회장은 중국이 SOE의 사이즈를 축소해 가장 적절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더욱 강하고, 크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우트케 회장은 중국이 개혁이 아니라 돈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연합인포맥스, 19. 9. 25)
네... 금융 시장 개방 역시.. 중국이 이미 기존에 제안을 했던 내용이라는 점.. 그리고 겉은 번지르르 해보이지만... 자본 유출의 제한, 국영기업 중심 구조 등 암묵적인 배리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미국이 중국에게 거두어낸 거대한 성과라고 하기가.. 좀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맨 앞의 금번 무역 합의 관련 기사의 뒷 부분에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는데요... 상당히 부정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부분만 다시 인용을 해보죠.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 무역 합의는 실제라기보다는 겉치레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무역 전문가는 WSJ에 "이게 전부였다면 1년 전이나 그보다 더 빨리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19. 10. 12)
네... 1년 전에 이미 끝낼 수 있었던 게임을 지금까지 떠들썩하게 끌어서 현재 얻어낸 것이 무엇인가... 라는 반론에 직면하는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 환율 합의 얘기가 나오는데요.. 위안화의 절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위안화 환율 개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합니다. 이게 뭐냐면요... 위안화 가치가 마구 절상되고 있을 때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 매수 개입을 하곤 하죠.. 이게 환율 조작국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요거 하지 말라고 철퇴를 날리는 거죠. 문제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경기 둔화로 인해 자본 유출과 함께 자국 통화가 달러 대비 절하되는 국면에 있는 거죠. 중국은 자본 유출이 빨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위안화 절하를 제어하고 있습니다. 외환 보유고를 쓰면서까지 위안화가 절하되는 것을 막고 있는 거죠.
위안화 절상 국면에서는 너거들~~ 외환 시장에 개입해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는 짓 하지 마~~ 라는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위안화 절하 국면에서... 외환 시장에 개입해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짓 하지 마~~ 란 얘기를 할 필요는 전!혀! 없겠죠.. 그리고 하나 더... 설령 중국이 합의를 통해 무리한 위안화 절상을 시도한다고 해도... 다른 이머징 국가들이 환율 전쟁 구도를 이어가게 된다면... 단일 국가만 자국 통화 절상 시도해봤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네.. 이보다도 더 체크해볼 수 있는 이슈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 긴 얘기를 통해서 말씀드린 것은 이번 무역 합의가... 스몰딜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 그리고 미국이 얻어낸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아마츄어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인데.. 미국 여론은 어떨까요? 잠시 인용해보죠.
“”무역전쟁, 시간은 우리편 ‘중국 거의 양보 안했다.”(뉴스1, 19. 10. 13)
“’무역전쟁 휴전, 미국서 반발 쏟아져’ – 블룸버그”(뉴스1, 19. 10. 13)
“트럼프 ‘미중 무역협정 합의했어도 금리 내려야’”(연합인포맥스, 19. 10. 12)
“중, 별다른 양보없이 무역 합의,... 시간 쫓긴 트럼프 압박”(파이낸셜뉴스, 19. 10. 13)
“15개월 끌던 미중 무역 전쟁 1단계 합의... WSJ ‘시진핑 승리’”(중앙일보, 19. 10. 13)
네.. 위의 기사들 대부분이 외신 번역 기사들이죠. 중국 내 언론들은 환호성을... 그리고 미국 언론들은 강한 반발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이런 반발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트럼프는 이걸 산뜻하게 쌩까고 계속 중국에게 퍼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내년 대선 때... 이런 어리석은 협상 능력으로 비난을 받지 않을까요? 5주 정도 1단계 합의문을 서면화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지난 1월, 5월, 6월 말 합의를 했다고 말한 이후 이 얘기가 뒤집어지는데 걸린 시간은 5주가 채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대로 이 합의를 진행할까요.. 아니면 뒤집어 엎을까요? 그리고 하나 더.. 만약 이번에 또 뒤집어 엎는다면.. 시장은 계속해서 트럼프를 신뢰하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의존하려고 할까요? 적어도 트럼프 트윗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이 과거보다 커진 것만은 사실인데요... 이번 무역 합의를 보면서 시장이 트럼프를 평가하는 시선 역시 변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영향도입니다. 성장 쪽에서 이번 무역 합의가요... 미국 입장에서는 서프라이즈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여기서 추가 진행이 쉽지 않다면 이게 미국이 원하는 만큼 제대로 합의에 이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적어도 지난 금요일 장중에 미중 무역 합의가 될 것이라 하면서 흘러나왔던 얘기들... 위안화 환율 협의.. 등도 쏘옥 빠진 것으로 봐서는 얘기를 걸어도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인데... 흐지부지 끝난다면... 트럼프의 입장이 참 난처해질 듯 합니다. 그리고 당선 이후 각종 감세를 비롯,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면서 주식 시장에 올인했던 트럼프가 힘겨워진다면... 그의 지지도가 낮아지게 된다면... 주식 시장도 다소 긴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부에 걸쳐서 지금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좀 길기는 해도... 글쎄요... 지금 시장은 성장 쪽에서는 무역 합의로... 성장이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그리고 금리 쪽에서는 Fed의 전향적인 경기 부양 스탠스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Fed의 스탠스는 그게 아니라는 점을 지난 회차에 말씀드렸구요... 성장 쪽에서 무역 합의가... 이대로 계속 진행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주네요... 저는 가즈아를 외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기네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주말 에세이 2부작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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